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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던 솔밤이 원하는 날짜에 딱 취소가 하나 풀려서 얼른 예약해서 다녀왔다  (2021년 11월)

홀이 있고 쉐프테이블이 있는데, 풀린 자리는 쉐프테이블이라서 카운터인가? 하면서 예약했더니

정말 주방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이었다.

솔밤 와인리스트

솔방울 음각이 너무 귀여웠다

동행이 와인리스트를 보자마자 미슐랭이 목표구나 라고 하더라

난 식도염이 있어 술을 마시지 못했고ㅠㅠ(너무 아쉬움) 동행은 글라스 와인 한잔만. 미네랄워터 따로 주문했고 가격은 1.9만원.

솔밤 웰컴 카드와 코스 메뉴 소개. 역시 귀여운 솔방울

소개글도 아름답죠...

사실 솔밤은 이름이 너무 예뻐서 더 가고싶던 곳이기도 하다.

메뉴

시작 전 원하는 젓가락 고르기

역시 솔방울이 그려진 수저받침에 놓아주신다

첫번째 아뮤즈부쉬

특이하게도 나무 상자에 선물 같이 담겨 나온다

단새우(좌)와 브리야 사바랭치즈(우)

단새우의 녹진한 맛이 잘 느껴졌고, 브리야 사바랭 치즈가 들어간 볼은 입에 넣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맛.

요거트, 노른자가 깔린 관자와, 우니, 캐비어, 샬롯 등이 준비된 플레이트.

옆에 그릇에 덜어 잘 비빈 다음 올리브오일이나 레몬간장 소스 뿌려서 브리오쉬에 잘 발라먹으면 된다.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우리가 매우 잘 먹는 것을 보고 옆에 계시던 쉐프님이 브리오쉬 하나를 더 주셨다.

쉐프테이블의 장점! 쉐프님이 요리를 설명해주고 함께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묘미.

백김치물에 사과와 그린커리를 더해 감칠맛이 좋은 소스에 전갱이와 샐러리, 사과.

이 소스가 너무 좋았다. 백김치의 시원함에 달달함을 더했다.

나의 백김치 칵테일의 추억이 생각나는군. (김치 칵테일 중 백김치 칵테일이 단연 제일 좋았던...)

샐러리악(샐러리뿌리)와 송로 버섯.

샐러리악은 주방 위에서 훈연을 2주간 한 후 음식으로 내온다. 쉐프테이블에선 실제로 훈연중인 샐러리악을 볼수 있다.

청양고추 오일이 뿌려진 미더덕 소스에 고대미 리조또와 금태, 배추.

금태도 누룩에 숙성 시켜 맛이 한층 깊다.

소스는 너무 맛있어서 밥을 더 말아먹고 싶어질 정도;ㅎㅎ

랍스터와 컬리플라워.

개인적으로 랍스터가 다른 갑각류 대비해서 풍미가 있는 재료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이때까지 그런 걸 먹어보지 못한 걸로.

너무 맛있었던 랍스터. 그리고 소스와 컬리플라워에선 솔밤 특유의 향이 있었다. 묘하게 경상도나 남방계의 바이브가 있는 향이랄까.

리프레쉬.

에플사이다, 사과, 오렌지, 시나몬.

한입 깨물면 저 맛이 모두 느껴진다.

빵튀김과 흑마늘이 올라간 항정살과, 적근대 가니쉬.

내가 알던 항정살이 아니야...

쉐프님이 소스의 겨자씨도 며칠을 불려 만든것이란 얘기를 듣고, 정말 정성이 가득한 요리구나 하고 생각함.

메뉴를 내오기전 나이프를 고른다.

여기 나이프, 주방에 있던 요리칼들과 동일한 브랜드. 라귀올.

나이프가 너무 예뻐서 자세히 보니, 나이프도 주문제작한 모양인지 솔방울 음각이.

주방에 있던 요리칼 보관함에도 솔밤 레터링이 되어있었다.

디테일 하나 하나 매우 신경쓴 모양새.

솔밤 검색 하면 자주 나오는 메뉴.

서빙전 상자를 가져와서 드르륵 열면 연기가 사르르 나면서 엄청 맛있는 훈연 향이 퍼져나온다.

훈연한 한우와 노루궁뎅이 버섯

솔도 솔잎이죠.

한우와 졸인 무, 노루궁뎅이 버섯.

한우는 매우 부드럽고 무와의 조합이 좋았다. 노궁이 버섯을 차로만 먹어봤는데 구워먹었을 때 더 맛있는 것 같다.

소스를 몇번이나 바르고 말려 쪄낸 무. 역시 쉐프님의 요리에 대한 애정과 정성, 철학이 느껴지는 메뉴들.

역시 이 메뉴도 솔밤 특유의 풍미가 느껴진다.

배와 참나물, 마스카포네 셔벗.

젤리, 배와 함께 먹으면 맛이 한층 더 개운하고 깔끔해서, 메인을 먹고난 입을 정리해 준다.

밤 크림, 세이지, 차이 아이스크림.

밤 크림 정말 맛있다. 몇 번이나 말하는건지는 모르겠다만, 사실 난 마롱케익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밤맛은 거의 안느껴지고 달기만해서) 밤 크림은 달지도 않고 밤 맛이 정말 많이 나서 더 먹고 싶어졌다.

밤크림에 차이 아이스크림 같이 먹으면 극락.

쁘띠 푸르

대추정과, 단호박이 들어간 까눌레, 곶감봉봉.

난 차는 솔잎차, 동행은 쑥청차.

까눌레가 제일 맛있었다.

쑥청차는 처음 마셔봤는데 몸이 보해지는 느낌이 매우 좋아 따로 인터넷으로 주문 했다.

아까의 젓가락은 이렇게 마지막에 포장해서 선물로 주신다. 여기 디너 코스는 13개인데, 12개 코스만 나오고 한개의 코스는 다음날 아침에 먹으라고 직접 구운 빵과, 직접 졸인 무화과 잼을 포장해서 준다.

직접 굽고 졸였기 때문에 바로 먹길 권하고, 다음날 아침에 클리어^^ 무화과 잼이 맛났고, 솔방울 음각 병도 너무 귀여워서 씻어서 보관.

솔밤은 미슐랭 투스타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모두가 입모아 말하는 파인 다이닝이다.

단순히 맛있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각과 시각까지 모두 즐거워지는 '미식의 경험'을 주는 곳이다.

다음에 또 갈땐 꼭 와인 페어링을 할테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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